2009년 6월 30일 화요일

음악 이론 폐인들이 보이는 증상 75가지

'작곡가 최악의 조합'을 보고 삘 받아서 써봅니다. 아래 링크에 있는 영문을 제가 우리말로 번역했습니다. http://www.jaytomlin.com/music/geek.shtml

    1. 휘파람을 브리제 양식(style brisé)으로 분다.
    2. 즐겨 쓰는 작업 멘트가 "어떤 증6화음을 좋아하세요?"이다.
    3. 두 번째로 즐겨 쓰는 작업 멘트는 "나의 이끔음을 끌어올려 주실래요?"이다.
    4. 푸가에 에피소드 끝도 없이 집어넣기 놀이를 해봤다.
    5. 방에 앨런 포오트(Allen Forte) 포스터가 걸려 있다.
    6. 앨런 포오트가 누구인지 안다.
    7. 꿈을 네 도막으로 꾼다.
    8. 생체시계가 역행 불가능한 동형리듬에 맞춰져 있다.
    9. 16세기 대위법으로 즉흥연주를 쉽게 할 수 있으면서 넥타이 매는 법은 자꾸만 잊어버린다.
    10. 바흐 작품을 보고 "제 생각에는요, 바흐가 요기를 이렇게 고쳤다면 더 나았을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11. 영화 <매트릭스> 제목을 엉뚱한 뜻으로 알아들었다.
    12. 전화를 받을 때 조성응답(tonal answer) 또는 진정응답(real answer)을 한다.
    13. 친구나 연인 앞에서 속임종지로 장난치곤 한다.
    14. 장23도가 얼마만 한 음정인지 셈 해보지 않고도 안다.
    15. 술 마실 때 피프스(fifth) 병으로만 마시면서 히죽거린다.
    16. 차이콥스키 '비창 교향곡'을 피카르디 3도로 끝맺고 싶어한다.
    17. 브람스 음악에 자주 쓰인 모티프 숨기기 놀이를 좋아한다.
    18. 잠 안 올 때 양 대신 동형진행 음형을 센다.
    19. 자유대위법이 너무 자유분방하다고 생각한다.
    20. 무소륵스키 '호팍'이 악몽처럼 느껴진다.
    21. 덴마크 6화음이 있었다면 어떤 소리였을지 궁금해한다.
    22. 높은음자리표 위치를 옮길 수 있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23. 코렐리 클래쉬(Corelli Clash)를 들을 때마다 닭살이 돋는다.
    24. 딴이름한소리로 엉뚱한 조로 조바꿈할 때 귀로 듣고 알아챌 수 있다.
    25. 베르크 연인의 개 음형을 슬쩍 듣고도 알아챌 수 있다.
    26. 모티프 이름 붙이기 할 때 누가 그만 하라고 말렸던 적이 있다.
    27. 어묵(fish stick) 얘기를 할 때 고집저음(ground bass)으로 잘못 알아듣는다.
    28. 27번이 웃긴다고 생각한다.
    29. 월터 피스톤(Walter Piston)을 인용한 적이 있다.
    30. <병사 이야기 L'histoire du soldat> 리듬에 맞춰 행진하기를 좋아한다.
    31. 자동차 번호판이 'PNTONL'이다.
    32. "제수알도도 이렇게 했잖아요!" 하고 변명한 적이 있다.
    33. 동요 "Three Blind Mice"를 셴커식 분석해 봤다.
    34. <4분 33초>를 셴커식 분석해 봤다.
    35. 실용음악(gebrauchsmusik) 파티를 열어본 적이 있다.
    36. '메들리' 놀이(hop onto the omnibus)를 해봤다.
    37. 아침에 '페트루슈카 풍' 기상나팔을 듣고 일어나본 적이 있다.
    38. 음렬주의가 쇠퇴한 일을 안타까워한다.
    39. 어떤 음의 9번째 오버톤(overtone)을 셈 해보지 않고도 안다.
    40. 커피 테이블에 보에티우스가 쓴 글을 붙여놓았다.
    41. 할로윈데이에 카운터포인트 차림을 한 적이 있다. (이건 김원철도 잘 모르겠는... 오즈의 마법사? 아니면 대위법 귀신이라는 게 있는지? ㅡ,.ㅡa)
    42. 회문(palindrome)을 작곡해서 익살맞은 제목을 붙인 적이 있다.
    43. 팔레스트리나의 동시대인을 열 명 이상 말할 수 있다.
    44. 아이브스, 낸캐로우, 배빗 등의 악보를 보고 인쇄 오류를 찾아낸 적이 있다.
    45. 아이브즈, 낸캐로우, 배빗 등의 음악을 듣고 틀린 음을 알아챌 수 있다.
    46. 지금까지 꼽은 증상들을 만약 버르토크가 썼다면 매우 웃기겠다고 생각한다.
    47. 증4도 음정의 톡 쏘는 맛을 언제나 즐긴다.
    48. 날마다 겪은 일을 옥타브 규칙(Regola dell'ottava)에 따라 구분한다.
    49. 운지번호를 숫자저음처럼 연주해 봤다.
    50. 연주하는 곡마다 dangling sevenths(은복 8도??)가 있는지 살펴본다.
    51. 새로운 조율법을 개발한 적이 있다.
    52. 쓸 만한 꾸밈음(diminution)을 모아놓은 공책을 가지고 있다.
    53. 안톤 베베른 주제를 딴 변주곡을 작곡해 봤다.
    54. 쿠랑트(Courante)와 코렌테(Corrente)가 어떻게 다른지 알고 있다.
    55. 기르는 개를 훈련시켜 불타는 5도권(circle of fifths)을 지나가게 한다.
    56. 점잖은 대화에서 실뽑기(fortspinnung)라는 말을 써봤다.
    57. 회피종지는 사기당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58. 전화번호를 원형(prime form)에 따라 정리한다.
    59. 청음 수업을 "피치 클래스 pitch classes"라고 부르고는 재미있어한다.
    60. 머리 식힐 때면 언제나 히포프리지아 선법으로 연주한다.
    61. 왜 더 많은 7화음이 없을까 궁금해한다.
    62. 손가락이 12개였으면 싶다.
    63. 복조성 음악을 좋아한다. 왜냐면, 조가 많으면 즐겁잖아.
    64. 쇼핑 목록을 숫자저음으로 줄여 쓴다.
    65. 대위법에 전위형을 올바로 썼는지 늘 살펴본다.
    66. 누가 농담했을 때 '폴리포닉하게' 받아쳐 봤다.
    67. 애완동물, 악기, 보트, 총, 아이 이름 따위를 '차를리노'라고 붙인 적이 있다.
    68. <0 1 4> 문신을 새기고 있다.
    69. 말로는 '완전 4도'라고 하지만 머릿속으로는 언제나 디아테사론(Diatessaron)이라고 읽는다.
    70. "맞아요. 스크리아빈이 ...에서 그런 소노리티를 썼지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
    71. 올림표(#) 붙이는 순서 머리글자를 따면 어떤 지저분한 말이 되는지 알고 있다.
    72. 증15화음(Grandmother Chord)과 나란한 화음을 말할 수 있다.
    73. "잠자러 가려면 딸림7화음을 해결하시오." 표지 얘기가 왜 아직도 안 나왔는지 궁금하다.
    74. 바흐 코랄 371개를 귀로 듣고 알아맞힐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곡이 리멘슈나이더(Riemenschneider) 판본 몇 페이지에 있고 첫 네 마디에 계류음이 몇 개 나오는지도 안다.
    75. 지금까지 나온 증상 가운데 반 이상을 이해했다.
    by Jonathan Howard Katz, IU Class of 2001 김원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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