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0일 일요일

Calyx M 하루 사용기

© Calyx Music Inc.

페친 가운데 Calyx 사장님이 계셔서, 체험단 이벤트 한다는 뽐뿌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

카 오디오 Aux 단자에 연결해서 쓴다는 말에 솔깃했는데요, 제가 운전을 시작한 지 2년쯤 됐고, 그동안 운전하면서 음악을 듣겠다는 생각을 안 하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제 차로 제대로 음악을 들어본 일이 없어요. 이참에 Calyx M을 연결해서 들어 보니… 제 차 오디오 소리가 제법이네요!

케이블이 범상치 않지요? 저게 제품에 포함된 액세서리입니다. 번들 케이블이 막선이 아니라니! 모르긴 해도 소비자가 기준 만 원 이상은 할 듯한데요 덜덜덜…

(나중에 고침: 이 케이블, 번들이 아니고 별도로 주문 제작해서 보내준 거라고 합니다. ㅡ,.ㅡㅋ)

그런데 사실, 제가 그동안 차에서 음악 들을 생각을 못 해서 그렇지, 카 오디오가 어지간히 고급이 아닌 다음에야 Calyx M을 쓰는 건 낭비라고 생각해요. 체험단 신청서 작성할 때 보니까, 이거 가격이 만만치 않던데요...

Calyx M의 진짜 가치는 따로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맥북에 연결해서 쓸 거냐고 하셔서 뭔 소린가 하고 인터넷 검색 좀 해 보니, 아이리버에서 만든… 뭐더라… 하여간 그것처럼 DAC로 쓸 수 있는 제품이더군요. DSD 네이티브 재생도 지원한다고라!

…제가 방 안에서 신발 신고 돌아다니기 때문에 바닥이 깨끗하지 않습니다. ㅎㅎㅎ

오른쪽에 보이는 기기는 에이프릴 DA100 Signature DAC입니다. 그 위에 올려놓은 알처럼 생긴 건 오디오랑 아무 관련 없는 방습제입니다. 옷장에 넣어뒀던 거 걍 저 위에서 말리고 있어요. ㅡ,.ㅡㅋ

저는 메직헥사 위에 오석을 얹어서 오디오장 대신으로 씁니다. 오석 사면서 혹시나 필요할까 싶어서 휴대용 기기 올려놓을 작은 오석도 하나 샀는데, 요걸 써먹어 봤습니다. 그 위에 전용 파우치를 올리고, 그 위에 Calyx M을 올려놨습니다. 생채기 날까 봐서요. 액정 보호 비닐도 안 뜯은 상태라 USB 단자 옆에 빨간색 비닐이 보이네요. ^^;

그런데 USB 케이블도 선이 굵직한 게 단가 좀 나가게 생겼습니다. 덜덜덜…

DSD 음원도 시험 삼아 재생해 봤습니다. 저는 공연 기획이 직업이다 보니 공연을 할 때마다 실황 음원이 생깁니다. 정식 공연장이 아닌 곳에서 공연이 열렸을 때 휴대용 녹음기로 녹음하곤 하는데, 녹음기가 DSD 포맷으로 녹음하는 제품이에요. 그래서 저한테 DSD 음원이 제법 많지요.

그런데 사실 사진은 설정 샷이고, 진짜 음악을 들을 때는 액정은 껐습니다. 모르긴 해도 그편이 음질에도 도움이 되지 싶네요.

그 음질을 DA100s랑 비교해 보니… (음질 비교는 일반 CD를 립핑한 파일로...) 일단 Calyx M 볼륨이 작게 나옵니다. 사장님 말씀이 배터리 구동이라 출력이 낮고, 또 DA100s가 일반 CD플레이어보다 출력이 높다고 하네요.

그걸 생각하고 들었지만, 볼륨을 좀 더 높여도 DA100s보다 마이크로다이내믹스가 좀 모자란 듯해요. 또 소리가 좀 더 매끈하고… 부드럽고… 고음이 깎여 나간 느낌? 마치 SACD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받았던 묘한 반감과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듣다 보니까 생각이 점점 바뀌더군요. 이게 말하자면 더 '아날로그스러운' 소리라고요. 오디오 마니아들이 흔히 쓰는 '배경이 정숙하다'는 말이 이런 걸 두고 하는 얘긴가 싶기도 했습니다.

저는 휴일에 음악을 들을 때면 볼륨을 마구마구 높이곤 하는데, 볼륨을 높이다 보면 중역대가 소란스러워 져서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을 때까지 높입니다. (제가 이러려고 '조용하면서 나는 시끄럽게 해도 되는' 집을 구하느라 발품을 엄청 팔았지요.) 그런데 Calyx M을 DAC로 쓰면서 그보다 한참 더 높게까지 볼륨을 높여도 그다지 시끄럽다는 생각이 안 들더군요.

아직은 좀 더 들어 봐야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겠지만, 첫인상은 이렇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사장님이 Calyx M 볼륨이 "극강"이라시면서 파워앰프에 직결해 보라고 하셨는데…

사장님: 엠의 볼륨을 최소로하고 켜고 그 다음 파워 키시면 됩니다. 프리키고 파워 키시듯이.

김원철: 맥북 파워케이블 빼놓고 잊어먹고 있다가 잠들거나 해서, 엠까지 자동 종료되면요;;;

사장님: ㄷ ㄷ

…그래서 차마 거기까지는 못 해봤습니다. ㅡ,.ㅡㅋ

내용 일부 고침: 2015. 12. 15.

☞ Calyx M, 열흘 뒤에 생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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